존 윌리엄스의 『스토너(Stoner)』는 격정도, 드라마틱한 전개도 거의 없는 소설이다. 그러나 그 어떤 대작보다 깊은 여운을 남긴다. 대학 교수 윌리엄 스토너의 평범한 일생을 따라가는 이 작품은, ‘한 사람의 삶’이라는 주제를 소리 없이 강하게 우려낸다.. 1965년에 처음 출간되었지만 당시에는 주목받지 못했고, 2000년대에 들어서야 재평가되며 전 세계 독자들에게 감동을 전하고 있다. 조용한 삶의 숭고함 스토너는 농가에서 태어나 문학을 공부하겠다는 열정으로 미주리 대학에 진학한다. 이후 문학 교수로서의 삶을 선택하지만, 그의 인생은 영광보다는 갈등과 침묵으로 채워진다. 불행한 결혼, 딸과의 소원한 관계, 학내 정치의 희생양이 되는 과정 등은 그가 품은 ‘이상’과 삶의 ‘현실’ 사이의 간극을 드러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