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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너』: 조용한 생의 빛나는 고백, 존 윌리엄스

주님과 늘 함께 2025. 4. 15. 09:54

존 윌리엄스의 스토너(Stoner)는 격정도, 드라마틱한 전개도 거의 없는 소설이다. 그러나 그 어떤 대작보다 깊은 여운을 남긴다. 대학 교수 윌리엄 스토너의 평범한 일생을 따라가는 이 작품은, ‘한 사람의 삶이라는 주제를 소리 없이 강하게 우려낸다.. 1965년에 처음 출간되었지만 당시에는 주목받지 못했고, 2000년대에 들어서야 재평가되며 전 세계 독자들에게 감동을 전하고 있다.

 

조용한 삶의 숭고함

 

스토너는 농가에서 태어나 문학을 공부하겠다는 열정으로 미주리 대학에 진학한다. 이후 문학 교수로서의 삶을 선택하지만, 그의 인생은 영광보다는 갈등과 침묵으로 채워진다.

 

불행한 결혼, 딸과의 소원한 관계, 학내 정치의 희생양이 되는 과정 등은 그가 품은 이상과 삶의 현실사이의 간극을 드러낸다.

 

하지만 그는 어떤 순간에도 자신이 선택한 삶을 부정하지 않는다. 책을 가르치고, 글을 쓰고, 읽는 일을 통해 그는 조용히 자신을 지켜나간다.

 

 

인간 존재에 대한 깊은 성찰

 

스토너는 살아있지만 보이지 않는 존재처럼 느껴질 때가 많다. 그러나 이 책은 그런 존재들에게 진심 어린 존경을 표한다.

 

한 사람의 삶이 타인의 인정을 받지 못하더라도, 그 안에 존재하는 진실성과 끈기는 결코 무가치하지 않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이 소설은 바로 그 보통의 위대함을 조명한다.

 

작가는 감정적 과장을 배제한 단단한 문장으로 스토너의 내면을 보여준다. 독자는 그의 외롭고 조용한 싸움에 점점 깊이 빠져들게 된다.

 

이는 곧 삶의 성공은 외적인 성취가 아니라 내면의 충실함에 있다는 질문으로 이어진다.

 

 

왜 지금, 스토너인가?

 

빠르게 돌아가는 현대 사회에서 의미 있는 삶은 종종 화려한 성취로 환산된다. 그러나 스토너는 조용한 저항을 통해, 잊힌 가치를 복원해준다.

 

나아가 독자로 하여금 자신만의 방식으로 살아내는 삶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성찰하게 만든다.

 

이 작품은 삶에 지친 이들에게 말없이 손을 내밀어준다. 그 손길은 조용하지만 강하다.

 

마치,당신의 삶도 충분히 아름답다”고 말해주는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