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허버트 시집『The Temple』이 말하는 거룩한 일상
“예배는 교회 안에서만 가능한 것일까?”
17세기 영국의 시인이자 목회자인 **조지 허버트(George Herbert)**는
시집 『The Temple』을 통해 놀라운 통찰을 우리에게 건넵니다.
그는 **‘일상 전체가 하나님께 드리는 성전이 될 수 있다’**고 고백합니다.
이 책은 단순한 시집이 아닙니다.
삶의 작은 행동, 평범한 하루, 고통과 회개, 기쁨과 감사…
그 모든 순간이 하나님을 향하는 순간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예배의 지도입니다.
『The Temple』은 왜 특별할까?
『The Temple』은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 The Church Porch – 신앙의 입구, 겸손과 지혜의 교훈
. The Church – 하나님과의 대화, 기도, 회개, 감사
. The Church Militant – 세상 속의 신앙 전쟁과 소망
허버트는 교회 건물을 모티프로 삼아, 시로 성전을 짓습니다.
하지만 그 성전은 돌로 된 건물이 아니라, 하나님을 향한 마음과 삶 자체입니다.
.. 시가 예배가 되는 순간들
허버트의 대표 시 〈The Elixir〉에는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Who sweeps a room, as for Thy laws,
Makes that and the action fine.”
빗자루질도 하나님의 법을 따라 하면 예배가 된다는 말입니다.
그는 설거지, 청소, 일하는 모든 행위도 중심이 하나님께 있다면
거룩해질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허버트의 영성의 핵심입니다.
삶의 소소한 순간에 깃든 신성(神聖).
그는 말합니다. “그대가 일하고 숨 쉬고 사랑하는 그 순간이 곧 성전이다.”
은혜와 회개의 언어, 그리고 사랑의 초대
『The Temple』 속 시들은 단지 고상한 묵상이 아닙니다.
삶의 갈등과 하나님을 향한 고백이 진솔하게 담겨 있습니다.
《The Collar》: 자유를 외치는 불만과 회심의 순간
《Love (III)》: 죄책감을 안고 하나님께 나아갈 때, 조건 없는 사랑으로 맞아주시는 은혜
《The Pulley》: 불완전함조차 하나님께로 향하게 하는 축복이라는 신학
이러한 시들은 현대인의 감정에도 깊이 연결됩니다.
허버트는 400년 전 시인이지만, 그의 언어는 오늘의 우리 삶을 깊이 꿰뚫고 위로합니다.
오늘을 살아내는 예배자에게
허버트의 시는 단지 읽는 것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그는 우리에게 묻습니다.
“너의 일상은 누구를 향하고 있느냐?”
집안일을 하며 하나님을 의식할 수 있는가?
마음을 다해 일하고, 기도하듯 살 수 있는가?
오늘의 분주함 속에서도 하나님을 예배하고 있는가?
『The Temple』은 우리에게 예배는 건물 안에 가두는 것이 아니라,
삶 전체로 확장되는 것임을 가르쳐줍니다.
삶 전체를 성전으로
허버트의 시를 읽으며 나는 배웠습니다.
예배는 주일에만 드리는 것이 아니라,
매일의 말과 행동, 선택과 기다림 속에서도 드려질 수 있는 것임을.
이 책은 목회자와 문학가, 묵상자와 일상의 그리스도인 모두에게
‘성전은 지금 내가 있는 이 자리’라는 새로운 눈을 열어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