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이름의 힘: 제임스 스튜어트의 ‘The Strong Name’ 심화 에세이
1. “이름”은 단순한 명칭이 아니라 존재의 본질이다
고대 성경 세계에서 ‘이름’은 단순한 호칭이나 부르는 수단이 아니었다. 그것은 정체성, 권위, 인격, 임재 그 자체였다. 야훼의 이름을 감히 헛되이 부를 수 없었던 이유는, 이름 속에 하나님의 존재와 영광이 담겨 있었기 때문이다.
Stewart는 이러한 성경적 이해 위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이 “강력한 이름(The Strong Name)”이라고 선언한다.
이 이름은 상징이 아니라, 실제로 사망을 꺾고, 죄를 씻으며, 절망한 인생에 생명을 부여하는 능력의 실체이다.
Stewart는 이 이름 앞에서 모든 무릎이 꿇게 될 것이라는 바울의 선언(빌립보서 2:9-11)을 깊이 있게 사유하며,
설교자가 단지 예수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예수의 이름 자체를 선포하는 것임을 강조한다.
“예수의 이름은 단순히 우리의 기도 끝에 붙이는 의례가 아니다. 그것은 살아계신 하나님의 능력이 실제로 흘러나오는 입구이다.”
2. 인간의 구도 이전에 하나님의 침투가 있다
Stewart의 사상은 전통적인 구도 중심의 종교 이해에 균열을 낸다.
“하나님을 찾으라”라고” 외치던 종교적 음성들 사이에서, 그는 조용하지만 확고하게 말한다: “하나님이 우리를 먼저 찾으신다.”
그는 인간이 신을 향해 나아가는 존재가 아니라, 하나님이 인간을 향해 달려오시는 사건이 신앙의 시작이라고 역설한다.
이 관점은 누가복음 15장의 탕자의 비유에 나오는 먼저 달려 나가는 아버지의 이미지와 정확히 겹친다.
Stewart의 설교에서 반복되는 주제는 “하나님이 당신을 추적하고 계신다”는 것이다.
그의 한 편의 설교 제목은 **“The Hound of Heaven”(하늘의 사냥개)**인데,
이는 Francis Thompson의 시에서 따온 표현으로, 도망치는 죄인을 끝까지 추적하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묘사한다.
3. 성령은 ‘전기’가 아니라 ‘인격’이다
Stewart는 성령을 단순한 ‘힘’이나 ‘기능적 에너지’로 보지 않는다. 그는 성령을 “살아계신 인격”으로, 하나님의 실재적 임재로 강조한다. 특히 **『The Strong Name』의 설교 중 「The Wind Blows Where It Wills」**에서는 요한복음 3장의 바람 비유를 바탕으로 성령의 주권성과 자유로움을 설파한다.
그는 말한다.
“성령은 제어될 수 없다. 프로그램 속에 가둘 수 없다. 설교자의 원고 속에도, 예배자의 감정 안에도 갇히지 않는다.”
이러한 통찰은 현대 교회의 조직화된 은혜에 대한 반성으로 작용한다.
Stewart는 복음의 능력이 인간이 준비한 틀 안에서만 일어나는 것이 아님을 상기시킨다.
진정한 변화는 성령의 자유롭고도 주권적인 역사로만 가능하다는 것이다.
4. 복음은 선포이며, 선포는 사건이다
James S. Stewart는 설교를 “해석”이 아니라 “사건”으로 본다.
복음의 선포는 단순한 정보의 나열이 아니라, 듣는 이의 삶 안에 구원의 돌파를 일으키는 사건이라는 것이다.
그에게 있어서 설교란,
지식을 전달하는 것 이상의 영적 충격이어야 하며,
감정을 자극하는 것 이상의 존재적 전환이어야 한다.
그래서 그는 말한다.
“그리스도는 설교될 때, 단순히 기억되시는 것이 아니라 현재적으로 임재하신다.”
Stewart는 그리스도의 이름이 선포될 때, 듣는 자의 삶 속에서 그분이 실제로 말씀하신다고 믿는다.
설교는 그리스도의 ‘이름’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 자신이 등장하는 순간이어야 한다.
5. 우리의 기도는 응답이 아니라 응답에 대한 응답이다
『The Strong Name』은 우리의 기도 생활조차 다시 해석한다.
우리는 보통 기도를 “하나님을 향한 요청”으로 생각하지만, Stewart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당신이 기도하는 그 순간, 이미 하나님이 당신을 향해 다가오신 결과다.”
그는 기도가 먼저 말하는 것이 아니라, 들은 것에 대한 응답이라고 본다.
우리의 기도는 하나님이 먼저 우리를 부르신다는 사실을 인식할 때, 비로소 열리기 시작한다.
하나님이 먼저 찾으신다는 믿음 위에 서 있을 때,
우리의 기도는 애절한 구걸에서 신뢰에 찬 응답으로 바뀌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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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이름 안에 거하라
James Stewart는 『The Strong Name』에서 그리스도의 이름을 단지 “붙잡을 구절”이 아니라, 거할 장소, 살아갈 세계로 묘사한다.
신자는 이 이름 안에 숨고, 이 이름을 의지하며, 이 이름으로 말미암아 살아간다.
그 이름은
죄인을 새롭게 하고,
약한 자를 일으키며,
죽음을 이긴 영광의 이름이다.
“의인은 여호와의 이름을 견고한 망대로 삼고 그리로 달려가 안전함을 얻느니라.” (잠언 18:10)
James S. Stewart는 설교자이자 예언자처럼, 그 이름이 오늘도 동일하게 능력이 있음을 외치고 있다. 그리고 그는 우리에게 묻는다.
“당신은 그 이름 안에 살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