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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을 품은 감사, 은혜를 품은 재해석”: 정정숙 박사의 『Radical Gratitude』를 읽고

주님과 늘 함께 2025. 5. 6. 20:57

 

1. 감사는 반응이 아닌 결단이다.

 

정정숙 교수의 Radical Gratitude는 우리 시대에 너무 자주 소비되는 단어, “감사를 깊이 있게 재정의한다.

 

이 책에서 말하는 감사는 상황이 주는 자연스러운 반응이 아니라, 신앙의 관점에서 훈련되고 결단되는 태도다.

 

좋은 일이 있을 때 감사하라는 명령이 아닌, “모든 일에 감사하라”(살전 5:18)는 성경 말씀을 뼈대 삼아, 저자는 감사의 본질을 탐구한다.

 

 

저자는 특히 **‘근원적 감사(radical gratitude)’**를 강조하는데, 이는 단순히 더 많이, 더 자주 감사하라는 뜻이 아니다.

 

여기서 근원적(radical)’이라는 말은 뿌리(root)를 뜻하는 radix에서 온 것으로, 삶의 뿌리 깊은 자리에서 우러나는 감사, 곧 상처와 고통의 자리에서 피어나는 감사를 의미한다.

 

다시 말해, 이 책은 감사를 상황의 산물이 아니라 신앙의 뿌리에서 길어 올리는 능동적 선택으로 본다.

 

 

2. 심리학과 신앙의 통합적 접근

 

정 교수의 전문 영역인 상담심리학은 책 전반에 걸쳐 자연스럽게 녹아 있다. 하지만 이 책은 심리적 회복에만 머물지 않는다. 오히려 심리학적 통찰을 신학과 영성의 틀 안에 통합하려는 시도를 보여준다.

 

예컨대, 감정에 대한 언급은 매우 현실적이다.

 

저자는 분노, 두려움, 외로움 같은 부정적 감정들을 억제하거나 제거할 대상으로 보지 않고, 감사를 배울 수 있는 기회의 감정으로 다룬다.

 

이는 심리학의 자기 수용 이론과 깊은 연관이 있으면서도, 동시에 십자가 신학의 역설적 은혜를 연상시킨다.

 

그녀는 이렇게 묻는다.

감정이 나를 흔들 때, 나는 무엇을 바라보는가? 상처인가, 하나님인가?”

 

 

이 질문은 감정의 혼란 속에서도 신앙적 선택이 가능하다는 신학적 기반을 드러낸다.

 

이는 감정의 주관성에 머무르지 않고, 그 감정을 해석하고 반응하는 믿음의 자세를 강조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감정 자체는 중립적이지만, 그 감정에 대한 태도와 해석은 신앙의 영역이다.

 

 

3. 래디컬 그래티튜드의 실천적 구조

 

이 책의 가장 강력한 미덕 중 하나는 신학적 개념을 일상으로 끌어내리는 실천의 구조.

 

저자는 감사는 단순히 마음으로 느끼는 정서가 아니라, 훈련되어야 할 삶의 ‘루틴’임을 강조한다.

 

이에 따라 책에서는 여러 구체적인 방법들이 제시된다:

 

.. 감사 일기 쓰기: 하루 중 감사할 수 있는 장면을 일부러 찾아 기록한다.

 

.. 감사 기도 드리기: 문제를 해결해 달라는 기도가 아니라, 문제 속에서도 하나님을 신뢰하고 감사하는 기도.

 

.. 감사의 프레임 전환 훈련: '왜 나에게 이런 일이?' 대신, '이 일 안에서 나는 무엇을 배울 수 있는가?'라는 질문으로 내면의 해석을 바꾸는 방식.

 

이러한 방식은 단지 도덕적 처방이나 감성적 위로에 머물지 않는다. 오히려 정서적 회복을 넘어 영적 성숙으로 나아가는 통로로 기능한다.

 

 

4. 신학적 맥락 안에서의 감사

 

정정숙 교수의 감사론은 단순한 자기 계발의 언어가 아닌, 하나님 중심의 세계관 위에 세워진다.

 

그 중심에는 언제나 십자가의 은혜가 있다.

 

예수께서 고난 앞에서도 떡을 떼시며 감사하셨던 장면(26:27), 감사가 감정이나 상황의 산물이 아님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감사는 하나님이 여전히 내 인생의 주권자이심을 인정하는 고백이며, 고통을 하나님 앞에 놓을 수 있는 신앙의 용기.

 

 

정 교수는 감사가 하나님을 향한 해석의 방식임을 거듭 강조한다. 동일한 사건도 어떤 렌즈로 바라보느냐에 따라 전혀 다르게 경험된다.

 

하나님을 향한 감사는 세상에 대한 불만과 고통의 서사를 은혜의 이야기로 다시 써내려가는 해석의 도구다.

 

 

5. 결론: 감사는 성숙한 영혼의 향기이다

 

Radical Gratitude는 단순한 감사의 덕목을 설파하는 책이 아니다.

 

이 책은 감사를 통해 인간의 감정, 상처, 영성을 통합하고 재구성하는 여정을 제공한다.

 

감사는 상황을 바꾸지 않는다. 그러나 감사를 선택하는 사람은 상황을 바라보는 눈이 달라진다.

 

이 책을 읽으며 독자는 자신도 모르게 감사를 회복하는 훈련장에 들어선다.

 

그리고 어느새 깨닫게 된다.

 

고통과 아픔은 사라지지 않았지만, 그 안에서 하나님의 임재를 인식하고 감사할 수 있는 능력이 자신 안에 있다는 것을.

 

 

... 이 책이 특별히 필요한 독자

 

. 반복되는 감정적 패턴에서 벗어나고 싶은 이들

 

. 삶의 어려움 속에서 신앙의 해석을 찾고자 하는 그리스도인

 

. 감사와 회복의 공동체를 만들고자 하는 리더 및 목회자

 

. 자기비판과 자기연민 사이에서 감사로 나아가고 싶은 이들

 

 

.. 실제로 체험해본 소감:

 

항암 치료중인 환자가 이 책을 읽고 하나님 감사합니다.” 라는 짧은 기도를 하루 2, 3천 번 반복했을 때 오랜 치료 중에 본인이 겪은 고통과 많은 걱정에서 자유를 누리게 되더라고 고백했습니다.

 

 

.. 한 줄 총평: 감사에 대한 자료와 방법을 전문적으로 소개하는 책!

 

 

.. 감사학교 개설: 한국에서도 교회를 중심으로 감사학교가 개설되어 활동 중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