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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한 삶의 서사, “길리어드”: 마릴린 로빈슨의 묵상문학

주님과 늘 함께 2025. 4. 15. 10:43

나는 네게 유산으로 이 글을 남긴다.”

**길리어드(Gilead)**는 한 노() 목사가 아들에게 남기는 편지 형식의 소설입니다.

 

저자 **마릴린 로빈슨(Marilynne Robinson)**은 이 작품으로 퓰리처상과 전미비평가협회상, LA 타임스 도서상 등을 수상하며, 현대 미국 문학의 가장 조용하면서도 강한 목소리로 자리매김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은 상보다도, 더 조용한 곳에 닿습니다. 바로 우리의 삶, 믿음, 기억, 용서, 아버지 됨이라는 깊은 주제들입니다.

 

 

편지로 전하는 신앙과 사랑의 유산

 

길리어드화자 존 에임스 목사는 심장병으로 삶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어린 아들에게 편지를 씁니다. 자신의 과거, 조부와 아버지, 가족의 역사, 작은 마을 가일리어드에서 목회하며 살아온 이야기, 그리고 신앙 속에서 느낀 기쁨과 혼란을 담담하게 고백합니다.

 

이 책의 위대함은 격렬한 사건이 아닌, 일상의 소소한 장면들이 지닌 경건한 아름다움에 있습니다. 햇살이 창을 통과할 때의 빛, 손을 맞잡은 사람들의 온기, 오래된 나무 벤치에 앉아 조용히 드리는 기도. 그것들이 이 책에서는 존재 자체의 신비로 그려집니다.

 

 

조용한 문장이 품은 거대한 신학

 

길리어드는 신학과 철학이 녹아 있는 문학입니다. 하지만 그것이 결코 무겁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마릴린 로빈슨은 일상 속에 녹아 있는 하나님의 흔적, 회복되지 못한 관계, 믿음과 의심 사이의 진실을 놀라운 문장력으로 그려냅니다.

 

책을 읽는 동안, 삶의 사소한 장면조차 성스럽게 느껴지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그렇기에 이 작품은 단지 소설이라기보다, 하나의 기도문, 또는 인생의 고백처럼 읽힙니다.

 

 

독서가들이 사랑하는 오래 남는 책

 

많은 독서가들이 이 책을 인생의 특정 시기에 다시 꺼내 읽는 책으로 꼽습니다.

 

때로는 상실의 시간을 지날 때, 때로는 관계의 갈등 앞에서, 혹은 조용한 평화를 누리고 싶을 때.

 

길리어드속도보다 깊이를 선택하는 이들에게 사랑받는 작품입니다.

 

세상이 시끄럽고 지칠 때, 한 권의 조용한 책이 필요한 당신에게 길리어드는 오래도록 마음의 벗이 되어줄 것입니다.